치밀한 정보보안이 요구되는 금융기관이나 국가정보기관 근무자들은 2 대의 PC를 사용하는 일이 많다.
한 대는 내부망에 연결돼 업무를 처리하는 PC이고 다른 한 대는 외부망 에 연결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PC다. 아니면 내부망과 외부망의 접 속 케이블을 달리해 망을 전환할 때마다 PC를 다운시킨 뒤 케이블을 갈아끼우기도 한다.
이처럼 PC 사용이 번잡하고 복잡한 것은 정보보안 때문이다. 한 대의 PC로 내·외부망을 모두 연결할 경우 거꾸로 외부망을 타고 내 부망으로 접속해오는 해커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프네트(대표 김영근)는 이 같은 정보보안상의 불편함을 일거에 해소해주는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 국내외 시장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망전환 장비(제품명 넷스위치)는 외부망과 내부망을 분리해 사용자가 단순히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만으로 망을 전환시켜주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사용자는 컴퓨터를 재부팅하지 않고도 망을 전환할 수 있어 편리하고 해커의 침입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금융기관보다 더 치밀한 보완을 요구하는 국가정보기관은 각 종사원들 간에도 보안을 유지해야 할 부분이 많아 망을 분리하는 것은 물론 아예 PC를 2대씩 갖고 있다. 에프네트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해 한 대의 PC 안에 2개의 하드디스크 를 장착한 PC(상품명 듀얼넷)를 개발했다.
이 제품을 장착할 경우 1대의 PC가 2대 역할을 할 수 있어 정부구매예 산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PC 설치공간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효과가 막대하다. 이전 2대의 PC를 설치할 경우 허브와 서버역시 2대씩 필요해 1인당 13 5만원의 예산이 소요됐으나 듀얼넷을 설치하면 33만원이면 해결된다.
이같은 획기적 보안장비를 개발한 에프네트는 대림정보통신 네트워크 사업팀이 지난 98년 분사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각기업의 네트워크 설치와 컨설팅을 담당해온 베테랑들이 뭉쳐 1년여 만에 넷스위치와 듀얼넷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에프네트가 세계 정보통신 정보를 검색한 결과에 의하면 이 같은 제품을 개발한 곳은 이스라엘 볼테어사 1개 정도다.
그러나 볼테어사 제품은 가격이 1.5배나 비싸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허브용량과도 맞지 않아 널리 활용되지 않고 있다.
에프네트는 이미 이 제품을 외환은행 등 금융기관에 납품했고 국방부 육군본부 등과도 공급협상을 갖고 있으며 중국 호주 등에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김영근 사장은 올해 100억원의 매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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